르노 그룹이 2024년, 자사의 상징적인 소형차 르노 5를 전기차로 부활시켰다.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은 오리지널 르노 5(1972~1996년)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B세그먼트 전기차로,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복고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은 오리지널 모델의 상징적인 외관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LED 조명과 날렵한 실루엣 등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시켰다. 다양한 컬러 옵션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젊은 소비자층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플랫폼은 르노가 개발한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스몰 플랫폼이 최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소형 전기차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공간 활용성을 확보했다.
성능 및 전기차 스펙
항목 | 제원 |
배터리 용량 | 40kWh 또는 52kWh |
주행 거리 | 최대 400km (52kWh 기준, WLTP 기준) |
최고 출력 | 94마력 / 121마력 / 150마력 (모터별 상이) |
충전 속도 | 최대 80kW 또는 100kW DC 고속 충전 지원 |
기타 기능 | V2G (차량-전력망 연동), 플러그 앤 차지 지원 |
르노는 효율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사양으로 일상 주행은 물론, 도시 외곽 주행에도 손색이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설계
생산은 프랑스 북부 두아이(Douai)의 일렉트리시티 허브에서 이뤄지며, 차량과 배터리 모두 현지에서 조립된다. 재활용 소재와 순환경제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
유럽 올해의 차 선정…국내 출시 가능성도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은 2025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상품성과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국내 출시와 관련해 르노코리아는 “르노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들을 한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의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출시될 경우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등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과 관건은 ‘가격’
르노 5 E-테크의 예상 가격은 3천만 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과거 조에(ZOE) 출시 당시의 가격 경쟁력 부족 문제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르노코리아는 보조금 혜택 등을 포함한 실구매가를 철저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핀 A290 – 고성능 파생 모델도 주목
르노 5 E-테크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고성능 핫해치 모델 알핀 A290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두 차량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르노 그룹의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캐스퍼 일렉트릭과의 정면 승부…누가 더 나을까?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이 국내 출시될 경우 가장 먼저 비교될 차량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두 차량은 모두 소형 전기 SUV 또는 해치백 형태로,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점에서 닮았다.
항목 |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
배터리 용량 | 40 / 52kWh | 약 35.2kWh |
주행 거리 (WLTP) | 최대 400km | 약 315km |
최고 출력 | 최대 150마력 | 약 95마력 |
구동 방식 | 전륜구동 | 전륜구동 |
예상 가격 | 3,000만 원 중후반대 | 3,500만 원 전후 (보조금 前) |
충전 속도 | DC 최대 80~100kW | DC 약 50kW |
실내 공간 | 더 넓은 휠베이스, 5도어 해치 | 컴팩트한 크기, 실용적 구성 |
르노 5 E-테크는 성능과 효율 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실내 공간과 충전 속도, 배터리 용량 등 전반적인 사양에서 캐스퍼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현대차의 충전 인프라와 AS 네트워크는 르노보다 우세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관건은 '실구매가'…보조금 전략이 성패 가른다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의 성공을 좌우할 요소는 바로 ‘가격’이다. 경쟁 모델들이 지자체 보조금 포함 시 2천만 원 후반으로 구매 가능한 상황에서, 르노가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출시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 회복과 함께, 공격적인 가격 정책 및 충전 인프라 연계를 포함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시 일정은 미정…세닉 E-테크가 먼저
르노는 2025년 중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먼저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르노 5 E-테크는 그 이후 시점에서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확한 출시 시기나 사양, 트림 구성은 아직 미정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은 복고와 혁신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전기차다. 프랑스에서의 성공에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가 과거 조에(ZOE)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넘어서, 이번엔 진짜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