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델 EV5가 출시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EV5는 소형 전기 SUV인 EV3와 중형 SUV인 EV6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급 모델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최신 전기차 기술을 두루 갖춘 전기 SUV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EV5가 출시되어 판매 중이며, 국내 시장에는 2025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제 EV5가 어떤 모델인지, 가격, 트림, 특징 등을 자세히 살펴보자.
국내 예상 가격과 보조금 적용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기아 EV5의 국내 출시 예상 가격은 4천만 원 중반에서 5천만 원 초반 수준으로 전망된다. 일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최저 트림 기준 5천만 원 초반에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적용하면 상황은 더욱 좋아진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할 경우, EV5는 3천만 원 후반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가격 설정은 현대 아이오닉5나 테슬라 모델 Y 같은 경쟁 모델 대비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출시 가격과의 차이
이미 EV5가 판매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가격이 더욱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트림명 | 가격(위안) | 가격(한화, 약) |
530 Light | 149,800 | 약 2,691만 원 |
530 Air | 159,800 | 약 2,871만 원 |
530 Land | 174,800 | 약 3,140만 원 |
중국 시장에서는 기본형 모델이 약 2,700만 원부터 시작하고 있어, 국내 출시 가격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가격 차이는 단순 환율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에 출시될 EV5는 배터리 종류(고급 NCM 배터리 적용), 생산방식(국내 생산 및 강화된 안전 규격 적용) 등의 차이로 인해 비용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 트림별 주요 사양
중국 출시 모델을 기준으로, EV5는 트림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성을 제공한다. 530 Light는 기본형이지만 꽤 다양한 사양을 갖췄다. LED 헤드램프와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자동 에어컨, 운전석 전동 시트,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이중 접합 전면 유리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530 Air 트림은 여기에 추가로 V2L(차량 외부로 전기 공급 기능),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 트렁크, 조수석 전동시트(4방향), 1열 열선 시트 등을 더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530 Land 트림은 최상위 버전으로,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이중 접합 측면 유리, 루프랙, 친환경 가죽 스티어링 휠, 고급 주행 보조 기능까지 포함해 상품성을 높였다.
국내 출시 모델의 주요 특징
국내 출시될 EV5는 사양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먼저 배터리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중국 모델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한국 모델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추정 배터리 용량은 약 82kWh이며, 이에 따라 1회 충전 시 400~5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모델에는 다음과 같은 최신 편의·첨단 기능들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통합한 대형 디지털 화면
- 다기능 센터 콘솔: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실용적 디자인
- 1열 벤치 스타일 시트 및 완전 평탄화 2열 시트: 차량 내 다양한 활용 가능
- ccNC (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최신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OTA (Over-The-Air) 업데이트: 차량 기능 무선 업데이트 지원
- HDA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반자율 주행 기능
- RSPA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주차 지원 자동화
- V2G (Vehicle-to-Grid) 기술: 전력망과 양방향 전기 교환 가능
기본 안전 사양으로는 차로 유지 보조(LKA),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동방식 및 플랫폼
EV5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기본 모델은 전륜구동(FWD)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지만, 고성능 듀얼 모터를 적용한 사륜구동(AWD) 버전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넓은 실내 공간 확보와 뛰어난 주행 성능, 빠른 충전 속도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생산 및 출시 일정
EV5는 한국 내 광주 오토랜드에서 생산된다. 기아는 2025년 3분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국내와 해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이후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EV5는 가격대와 제품 포지셔닝 면에서 EV3(소형)과 EV6(중형) 사이에 정확히 자리잡는 모델이 된다.
EV5의 시장 경쟁력
EV5가 출시되면 국내 전기 SUV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 Y가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 폭스바겐 ID.4, 볼보 EX30 등도 경쟁 모델로 거론되고 있다.
EV5는 가격 경쟁력, 최신 기능, 준수한 주행거리, 기아 브랜드 신뢰도를 무기로 이 치열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EV5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결론: EV5, 기대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까?
기아 EV5는 단순히 '저렴한 전기 SUV'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프리미엄에 준하는 편의성과 주행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인 전략 모델이다. 2025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EV5는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는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가 준비한 또 하나의 야심작, EV5의 최종 스펙과 가격이 공개되는 순간, 국내 전기 SUV 시장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